번역(fate)
[번역] [금궁] Fate/Rosaceae Night-The golden dream(중국) / 相信 ch5
enlil_ventus
2015. 8. 18. 09:33
[번역] [금궁] Fate/Rosaceae Night-The golden dream(중국) / 相信 chapter 5
作者:@E_长亭外悬崖边 (웨이보)
*의역, 오역 난무/금궁이 너무 없어서 시작한 발번역
相信 chapter 5
룰 브레이커가 아처의 가슴을 찌르는 순간, 린은 왼쪽 손등의 성흔이 불타오르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서로의 마력패스가 순식간에 끊어지며, 마스터의 증표인 영주가 그녀의 손등위에서 사라진다.
더 이상 여기에 있으면 위험해! 어떻게든 도망쳐야해! 소녀의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경고가 울리고 있었다. 절대 이곳에서 죽고 싶지 않았다. 린은 머리를 식히며 신중하게 활로를 찾는다. 문 까지의 거리는 적어도 6미터 이상, 잡히기 전에 도망칠 수 있을까. 린은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발을 옮겨본다.
안돼, 이래선 잡히고 말아.
죽을 수 없어. 이렇게 무의미하게 죽을 수는...!
이내 결정한 듯, 그녀는 발을 멈춰, 캐스터에게 시선을 돌렸다.
"궁금한게 하나 있어, 캐스터. 당신은 성배로 무슨 소망을 이루려는 거야?"
"이루고 싶은 소망이라...?“ 고대의 마녀는 재밌는 농담을 들은 것 마냥, 웃음을 터트린다.
“흐음... 말해도 상관없겠지. 당신... 성배의 진실을 여전히 모르고 있군요. 아직도 성배가 단순한 원망기라고 생각하나요?”
“성배의.....진실...?”
린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지금 마녀가 꺼낸 주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 때까지 그녀는 성배가 강대한 마력의 집합체로서, 어떤 소망이라도 이룰 수 있는 물건이라고 여겨왔었다. 근원에 도달할 수 있는 물건으로만 생각할 뿐, 성배 자체의 진리에 대해 주구한 적은 없었다.
심지어 현실을 초월한 이 물건이 실제 존재하는지 않는지도 생각해보지 않고, 당연히 존재한다고 여겼다. 이때까지 그녀는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어 성배전쟁에 참여한 것이 아니다. 단지 부친의 유언을 받아들여, 참여한 것이 전부였다.
“성배는 실제로 존재한답니다.” 린의 생각을 꿰뚫어보듯, 캐스터가 여유롭게 말한다. “그러나 그건 당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원망기가 아니예요. 오히려 아주 끔찍한 존재죠. 10년전의 성배전쟁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당신도 잘 알고 있을꺼예요, 아가씨.”
10년전 수백명이 사망한 후유키시의 대화재는 성배전쟁의 결과였다. 린은 이 일에 대해 키레에게 얼핏 듣긴 했지만, 어째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키레는 단지 그 때 자신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그 당시 상황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교회의 장서 중 흥미로운 기록이 있었답니다. 마지막 자비로 죽기전 알 수 있게 말해주죠. 10년전 성배전쟁의 승리자는 에미야 키리츠구와 세이버.... 그러나 그 남자는 오히려 성배를 거부하고 영주로 세이버에게 성배를 부수게 했죠. 어째서였을까요? 그는 성배의 진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것이 인간계에 강림해서는 안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성배가 소환되기 전에 부순거고요. 그러나 그의 방법은 잘못됬어요. 세이버가 부순 성배는 대성배와 연결되는 열쇠에 지나지 않았죠. 그의 예상ㅇ과 달리 부숴진 열쇠는 흘러넘쳤고, 성배의 내용물은 지상으로 쏟아져 대화재를 일으킵니다. 뒤에 일어난 일은 당신도 잘 알고 있을거예요.”
캐스터가 말한 성배의 진실에 직면한 순간, 린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고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이것이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원망기의 진실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마술사들은 이 물건을 얻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가?
린은 고개를 숙여 과거 다른 마술사를 죽이겠다고 각오했던 두 손을 바라본다. 한번도 피로 더럽힌 적 없는 이 두 손으로, 저 성배의 진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과연 자신에게 있는가?
“도대체... 성배의 내용물은.....”
린의 질문에 캐스터가 교소를 터트리며 금기의 이름을 내뱉는다.
“앙그라 마이뉴.. 마술사라면 한번쯤 들어봤겠죠. 이 세상 모든 악... 좋아요 아가씨. 이야기가 다 끝났군요.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라도...?”
캐스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린은 몸을 돌려 문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반드시 도망쳐야해!
소이치로의 그림자가 소리 없이 소녀의 등에 가까워졌다. 캐스터의 마술로 강화된 주먹은 일격으로 소녀의 심장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신이 휘두르는 낫이 마술사의 목에 이미 가까워졌다. 몇 분후면 토오사카 린이라는 마술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리라.
“잠깐, 캐스터.”
남자의 냉정한 목소리가 소녀의 심장으로 주먹을 날리는 사냥꾼을 저지한다. 소이치로와 린은 동시에 멈춰 주인을 배신한 서번트를 바라보았다.
“지금 와서 배신한 걸 후회하나요, 아처?”
캐스터의 조롱어린 물음이 개의치 않은 듯 아처는 어깨를 으쓱인다.
“설마. 그저 내가 너를 따르는데 부가 조건을 하나 달고싶군.”
“흐음..?”
“이미 난 너에게 속해 자유롭지 않다. 그러니 린을 풀어주는 게 어떨까. 매우 쉬운 일이다, 캐스터. 린은 이미 마스터가 아니지. 그저 성배전쟁과 무관한 마술사가 된지 오래다. 그녀를 놔줘도 네가 손해 보는 것도 없고.”
캐스터는 조소하며, 야유어린 말을 내뱉는다.
“뜻밖이네. 당신... 말과 행동이 다른 건 알고 있나요? 생각보다 마음이 약하군요.”
“막 주인을 배신하고 눈앞에서 살해당하는걸 그냥 넘길 만큼 막되먹은 놈은 아니거든.”
“후후 말 한번 잘하네요. 배신당한 사람 앞에서 하기엔 허울 좋은 말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하는건가요? 됐습니다. 당신이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그녀를 놔줘도 상관없겠죠. 들었나요 아가씨? 저 남자 말처럼, 당신을 놓아드리죠. 그러나 이후 나를 방해한다면... 그 때는 각오하세요.”
위에서 내려다 보듯 마녀의 악의 어린 조롱에 저도 모르게 손톱이 파고들만큼 손에 힘이들어갔다. 소녀는 매섭게 입술을 깨물며, 스스로 인내하라 되새긴다. 이 때 충동적으로 움직이면 죽을 테니...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붉은 궁병을 바라보았지만, 남자는 당연하게 그녀를 무시하며 몸을 돌린 상태였다. 그저 거절의 뒷모습만을 내비칠뿐이다. 린은 그런 남자에게서 의연하게 몸을 돌려, 교회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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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계획에 따라 진행되리라 여기지 않았기에, 그저 계획한 틀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이 변하기를 기대했다. 계획은 세이버가 캐스터에게 붙잡히면서 시작한다.
캐스터가 보유한 보구의 특수능력 역시, 계획을 세울 때 염두해 둔 부분이었다. 린의 서번트인 상태에서 에미야 시로를 죽일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야, ‘영령 에미야’가 억지력에 대항하여, 과거에 온 의미가 없어진다. 그 남자를 죽이기 위해선, 린과의 계약관계를 끊어야만 했다. 린이 자신 때문에 이번 성배전쟁에서 리타이어 될 리 없을 것이며, 에미야 시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서번트를 되찾기 위해, 그들은 반드시 다시 캐스터를 공격하러 올 것이다. 원래라면 캐스터가 성배의 진실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갑작스러운 변수는 린이 코토미네 교회로 돌아와 캐스터와 싸우는데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캐스터의 실력으로 성배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코토미네 교회의 장서를 보기전에 이미 이 고대의 마녀는 성배의 본질에 대해 의심을 품었을 것이다. 그 기록은 단지 그녀의 추측을 뒷받침했을 뿐이다. 어찌됬든 이 사실을 안 이상, 린은 “세상의 모든 악”이 소환되는걸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토오사카 린은 그런 사람이란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 혼자 서번트에 맞서는건 무리수이며, 현재 린이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힘을 가진 동료일 것이다. 아처에게 해야할 일은 제때, 캐스터를 죽이고, 마녀에게 속박된 세이버를 해방한 뒤, 에미야 시로와 자신의 존재를 말살하는 것뿐이었다. 그 후의 일은 린과 세이버가 가장 좋은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그녀들의 능력으로 “세상의 모든 악”이 강림하는 것을 저지 할수 있으리라 믿었다. 자신의 계획에 따라 완벽하게 진행되면 가장 좋겠지만... 아처는 스스로도 어려운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재 가장 급한 목표는 캐스터가 세이버를 다루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그 시간 내에 린과 에미야 시로가 습격에 성공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캐스터의 꼭두각시로 전략하기 세이버에 의해 두 마술사는 살해당할 것이다. 설령 에미야 시로를 죽이는데 성공한다하더라도, 앙그라 마이뉴의 소환을 막을 방법이 없다.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은 아처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가능한 앙그라 마이뉴의 소환을 저지하면서 달성해야하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신자는 계획을 보충할 방법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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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의 예상대로, 린과 에미야 시로는 다음날 저녁 다시 코토미네 교회를 찾아왔다. 붉은색의 서번트는 캐스터의 명령에 따라 교회로 들어오는 길을 지키고 있었다. 얼굴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랜서의 출현은 대군을 눈앞에 둔 느낌을 주어, 조용히 한숨을 내뱉게 된다. 줄곧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처리할 방법을 랜서의 등장으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다. 린과 에미야 시로가 캐스터와 싸우면서 그녀의 주의력을 분산시킨 뒤, 아처 자신에게 작용하는 캐스터의 영주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줄곧 고민하고 있었다. 랜서가 자신을 저지해도, 두 마술사는 확실히 캐스터의 앞에 도착할 것이며, 어찌됐든 목적은 달성하리라.
“정말 야박하군. 날 잃은지 얼마되지 않았으면서 벌써 다른 서번트와 계약한건가, 린?”
가벼운 어조는 그 자리에 있는 다른 두 명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린은 마음을 다잡으며, 아처를 향해 뛰어드려는 시로를 저지한다.
푸른 서번트의 눈동자에 무시하는 기색이 옅보인다.
“흥. 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라고 생각했지만.. 네 녀석 근본부터 썩어있군.”
“호오, 배신은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랜서. 이번 일에 대해 굳이 해명할 필요는 없지. 영령의 긍지 같은건 이미 버린지 오래라. 너나 세이버 역시 그렇게 생각하진 않겠지? 이미 죽은 몸으로 긍지를 지키는 건 다 부질없는 짓거리인데 말이야.”
“마음에 안드는 녀석이군. 뭐 좋아. 쓸데 없는 말은 여기 까지 하지.”
대치중인 서번트에서 솟구치는 살기로 대기 중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것은 성배전쟁이 막 시작했던 그날 밤 있던 전투의 연속이었다.
두 명의 마술사는 서로 대치하는 서번트를 본 뒤, 캐스터가 있는 코토미네 교회로 달려간다.
“아가씨가 말한 것도 있으니, 죽이진 않겠어. 그러나 내 일격은 좀 아프니, 그녀에게 무릎꿇고 울면서 사과해야 할거다.”
랜서의 선언에, 아처는 아무말 없이 그저 미소를 짓는다.
그날 밤 처음 손을 나눈 아처는 랜서는 전력을 다해야 막을 수 있는 상대라고 판단했다. 붉은색 창을 춤을 추듯 가볍게 다루는 영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아일랜드의 빛의 왕자가 바로 그 중에서 가장 손꼽일 것이다.
아처는 쌍검을 교차하며, 랜서의 공격범위를 파악했다. 비록 일반적인 상황에서 공격범위가 큰 무기는 출수와 회수가 비교적 느린게 약점이다. 그러나 이런 약점 역시 랜서의 빠른 속도가 보충한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듯 빈틈없는 공격이 궁병에게 치명적인 습격을 가하고, 아처는 쌍검으로 하나하나 막아낸다.
창과 검이 교차하며, 불꽃과 함께 거슬리는 소리를 내뿜는다. 방어에 뛰어난 아처라도 붉은 마창을 막아내는게 고작이었다. 오늘밤의 랜서는 확실이 처음 손을 나눴을 때와는 달랐다. 첫 전투시 아처는 눈으로 랜서의 창을 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험에 의지하여 가까스로 공격을 피하고 있다.
아처의 호흡이 가빠지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전투는 속도와 경험을 겨루는 일일 것이다. 소위 심안이란, 무수한 전투에서 쌓아지는 것으로, 거의 본능적으로 적의 공격을 파훼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이미 붉은 서번트가 수많은 전장을 거치며 마치 시체의 산처럼 쌓은, 특별한 능력이리라. 이 기술은, 아처가 모든 것을 전투에 쏟아 부울 때 가능하며, 현재 남김없이 그 실력을 드러내며 랜서와의 전투를 유지하고 있었다.
본디, 아처로서는 근접전에 유리한 랜서를 이길 수 없다. 아처의 전장은 원거리에서 하는 저격전에 속한다. 그러나 붉은 옷의 서번트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유리한 근접전을 선택할뿐만 아니라, 그 실력 역시 뒤지지 않았다.
서번트 사이에 스산한 살기가 가득 차 전투의 열기를 더한다. 현재 두명의 얼굴위에 즐거운 미소가 떠오른다. 붉은색 마창이 아처의 심장을 찔러왔다. 눈 깜짝할 사이, 붉은 서번트의 옆을 스쳐 지나간다. 동시에, 손에 쥔 간장을 수직으로 휘두른다. 랜서는 머리를 향해 휘두르는 검을 고개를 숙여 피하며, 마창으로 상대의 옆구리를 베어갔다. 지금 랜서의 공격은 그저 근육 몇가닥을 끊었을 뿐이다. 다른 한손에 쥔 막야로 마창을 막은 후, 이어 간장을 상대의 목으로 휘둘렀다.
목으로 날아오는 공격을 피하며, 랜서는 어쩔 수 없이 창을 회수해 백색의 단검을 쳐낸다. 아처가 뒤로 주춤하는 틈을 타, 순식간에 거리를 벌렸다.
두 서번트는 손에 무기를 쥔 채,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어이, 아처. 너 이정도의 실력을 갖고 그 아가씨랑 함께라면, 캐스터한테 뒤지지 않을텐데..캐스터에게 붙은 거냐?
랜서의 말을 들은 아처의 얼굴위로 조소가 떠오른다. 붉은색 서번트는 한치의 후회도 없는 눈으로 상대방을 직시한다.
“무슨 말을 하나 싶었더만 아직도 그 얘기를 꺼내는건가? 나는 조금이라도 승산이 높은 수단을 택한 것 뿐이다.”
“그러냐, 물어 본 내가 바보였다. 확실히 네 실력은 보통은 아니지, 그러나 너같은 기회주의자를 주인으로 삼아야하는 네 칼이 불쌍하군.”
마치 희극이 한 장면 같아, 아처는 웃음을 터트렸다.
“유감스럽게도, 긍지따위는 가지지 않는 몸이라 말이지. 명성은 그저 후세의 사람들에게만 의의가 있는 것이다. 자고로 이기면 왕, 지면 역적이다. 패배자는 승리자에게 밟힐 뿐이지. 승리자가 어떻게 이기든 무슨 상관이지? 영웅의 이름으로 더러움 따윈 씻어낼 수 있다. 그런 여분의 자존심은 굴러다니는 개한테나 줘버려라.”
순간, 아처는 두 사람사이에 맴돌던 가벼운 분위기가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느껴본적 없던 거대한 살기가 랜서의 마창에서 솟구쳐, 살기에 질식할 것만 같았다.
“개라고 했겠다, 아처?”
뭐 틀린말을 한건 아니지. 아처는 속으로 생각하며, 다음말을 내뱉는다.
“사실이다, 쿠훌린. 영웅의 긍지를 갖고 있다면, 이참에 버려라.”
분노에 찬 아일랜드의 빛의 왕자인가.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오히려 반성할 생각은 없었다. 랜서는 살기를 가득 품은 창을 들며, “잘 말했다. 그렇다면 네가 먼저 가라.”고 외치며, 100미터 밖으로 물러섰다.
대기중를 덮는 살기는 오감을 얼어붙게만들정도였다. 아처는 게이볼그를 시전하려는 랜서의 기세를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피할 수있는 방법도, 막을방법도 없는 인과를 역전하는 필멸의 창이다. 적의 피를 볼때까지 멈추지 않을 창을 상대하기 위해 아처는 쥐고있던 쌍검을 없애고는 전력을 쏟아부을 준비를 한다.
랜서는 총알을 장전하듯, 도움닿기를 시전하자 푸른색의 그림자가 잔상을 남긴다. 한 호흡만에 50미터를 뛰어오른 남자는 필멸의 창을 높이 치켜들며 머리응 향해 내던졌다.
"Gae Bolg!"
진명을 외치며, 붉은색의 마창은 마치 날아가는 화살처럼 아처에게 쏘아진다 아마 전이라면 확실히 죽음을 면치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I am the bone of my sword. "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는 죽음의 창이 아처의 심장을 꿰뚫으려는 순간-------
"로 아이아스!"
거대한 꽃잎모양의 방패가 아처의 손에서 나타났다. 방패와 창이 격돌한다. 과연 최강의 창이 트로이 전설에서 나오는 최강의 방패를 꿰뚫을 수 있을까.
꽃잎 한장 한정이 날카로운 창아래 부서져간다. 거대한 마력끼리 충돌하며, 아처 주위로 폭발을 일으켰다. 마창의 공격에 여섯번째 꽃잎 역시 사라져간다. 마지막 남은 꽃잎으로 죽음의 창을 버티던 남자는 생각한다. 절대 이곳에서 죽을 수 없다고.
아처는 남은 마력을 짜내며 마지막 꽃잎에 쏟아 부었다.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눈이 어지러울만한 빛줄기가 아처를 뒤덮는다.
"........."
랜서는 의심가득한 표정으로 어깨를 꿰뚫린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아처는 머리를 들며, 자조어린 웃음을 지었다.
"역시 아일랜드의 빛의 왕자 쿠훌린답군. 아이아스를 꿰뚫은 마창은 처음봤다."
“너 이자식, 뭐하는 놈이냐?”
랜서는 자신의 창을 막은 눈 앞의 남자에게 거칠게 입을 열었다.
“보다시피, 평범한 궁병이다만?”
“헛소리를 지껄이는군, 궁병이 보구를 막을 수 있을 만한 방패를 가지고 있겠냐.”
“경우에 따라서는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이꼴이다. 마력의 대부분을 소비했음에도, 한 팔을 당하고 아이아스도 파괴되었다. 정말.. 내가 갖고 있는 최강의 방패였는데 말이지.”
심각한 일이었는데도, 아처는 아랑곳하지않으며 입을 연다. 랜서는 조용히 쌍검을 투영하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보다 눈치챘나, 랜서. 캐스터 녀석 의외로 고전하고 있는 것 같군. 감시의 눈이 사라졌다.”
“그러냐.. 왠지 그럴 것 같긴 했다만...너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냐.”
“물론이다. 말했지 않나? 이길 가능성이 높은 수단만 선택한다고.”
“정말로 맘에 안드는 녀석이군.”
상황을 깨달은 랜서가 화가 난 얼굴로 몸을 돌린다. "네맘대로 해라” 그러곤 코토미네 교회를 떠났다.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던 아처는 캐스터와 연결된 마력회로로 마력이 보충되기 기다리고있었다.
단시간에 완벽한 상태로 되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처를 치료하고, 전투 한전 치를 수있는 정도면 충분할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던 찰나, 거대한 마력이 코토미네 교회를 뒤덮는다. 동시에 마력회로로 다급하게 아처를 부르는 캐스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부름에, 간신히 몸을 일으킨 남자는 쓰러질것같은 몸을 이끌며 발을 옮겼다.
作者:@E_长亭外悬崖边 (웨이보)
*의역, 오역 난무/금궁이 너무 없어서 시작한 발번역
相信 chapter 5
룰 브레이커가 아처의 가슴을 찌르는 순간, 린은 왼쪽 손등의 성흔이 불타오르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서로의 마력패스가 순식간에 끊어지며, 마스터의 증표인 영주가 그녀의 손등위에서 사라진다.
더 이상 여기에 있으면 위험해! 어떻게든 도망쳐야해! 소녀의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경고가 울리고 있었다. 절대 이곳에서 죽고 싶지 않았다. 린은 머리를 식히며 신중하게 활로를 찾는다. 문 까지의 거리는 적어도 6미터 이상, 잡히기 전에 도망칠 수 있을까. 린은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발을 옮겨본다.
안돼, 이래선 잡히고 말아.
죽을 수 없어. 이렇게 무의미하게 죽을 수는...!
이내 결정한 듯, 그녀는 발을 멈춰, 캐스터에게 시선을 돌렸다.
"궁금한게 하나 있어, 캐스터. 당신은 성배로 무슨 소망을 이루려는 거야?"
"이루고 싶은 소망이라...?“ 고대의 마녀는 재밌는 농담을 들은 것 마냥, 웃음을 터트린다.
“흐음... 말해도 상관없겠지. 당신... 성배의 진실을 여전히 모르고 있군요. 아직도 성배가 단순한 원망기라고 생각하나요?”
“성배의.....진실...?”
린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지금 마녀가 꺼낸 주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 때까지 그녀는 성배가 강대한 마력의 집합체로서, 어떤 소망이라도 이룰 수 있는 물건이라고 여겨왔었다. 근원에 도달할 수 있는 물건으로만 생각할 뿐, 성배 자체의 진리에 대해 주구한 적은 없었다.
심지어 현실을 초월한 이 물건이 실제 존재하는지 않는지도 생각해보지 않고, 당연히 존재한다고 여겼다. 이때까지 그녀는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어 성배전쟁에 참여한 것이 아니다. 단지 부친의 유언을 받아들여, 참여한 것이 전부였다.
“성배는 실제로 존재한답니다.” 린의 생각을 꿰뚫어보듯, 캐스터가 여유롭게 말한다. “그러나 그건 당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원망기가 아니예요. 오히려 아주 끔찍한 존재죠. 10년전의 성배전쟁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당신도 잘 알고 있을꺼예요, 아가씨.”
10년전 수백명이 사망한 후유키시의 대화재는 성배전쟁의 결과였다. 린은 이 일에 대해 키레에게 얼핏 듣긴 했지만, 어째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키레는 단지 그 때 자신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그 당시 상황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교회의 장서 중 흥미로운 기록이 있었답니다. 마지막 자비로 죽기전 알 수 있게 말해주죠. 10년전 성배전쟁의 승리자는 에미야 키리츠구와 세이버.... 그러나 그 남자는 오히려 성배를 거부하고 영주로 세이버에게 성배를 부수게 했죠. 어째서였을까요? 그는 성배의 진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것이 인간계에 강림해서는 안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성배가 소환되기 전에 부순거고요. 그러나 그의 방법은 잘못됬어요. 세이버가 부순 성배는 대성배와 연결되는 열쇠에 지나지 않았죠. 그의 예상ㅇ과 달리 부숴진 열쇠는 흘러넘쳤고, 성배의 내용물은 지상으로 쏟아져 대화재를 일으킵니다. 뒤에 일어난 일은 당신도 잘 알고 있을거예요.”
캐스터가 말한 성배의 진실에 직면한 순간, 린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고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이것이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원망기의 진실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마술사들은 이 물건을 얻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가?
린은 고개를 숙여 과거 다른 마술사를 죽이겠다고 각오했던 두 손을 바라본다. 한번도 피로 더럽힌 적 없는 이 두 손으로, 저 성배의 진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과연 자신에게 있는가?
“도대체... 성배의 내용물은.....”
린의 질문에 캐스터가 교소를 터트리며 금기의 이름을 내뱉는다.
“앙그라 마이뉴.. 마술사라면 한번쯤 들어봤겠죠. 이 세상 모든 악... 좋아요 아가씨. 이야기가 다 끝났군요.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라도...?”
캐스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린은 몸을 돌려 문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반드시 도망쳐야해!
소이치로의 그림자가 소리 없이 소녀의 등에 가까워졌다. 캐스터의 마술로 강화된 주먹은 일격으로 소녀의 심장을 파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신이 휘두르는 낫이 마술사의 목에 이미 가까워졌다. 몇 분후면 토오사카 린이라는 마술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리라.
“잠깐, 캐스터.”
남자의 냉정한 목소리가 소녀의 심장으로 주먹을 날리는 사냥꾼을 저지한다. 소이치로와 린은 동시에 멈춰 주인을 배신한 서번트를 바라보았다.
“지금 와서 배신한 걸 후회하나요, 아처?”
캐스터의 조롱어린 물음이 개의치 않은 듯 아처는 어깨를 으쓱인다.
“설마. 그저 내가 너를 따르는데 부가 조건을 하나 달고싶군.”
“흐음..?”
“이미 난 너에게 속해 자유롭지 않다. 그러니 린을 풀어주는 게 어떨까. 매우 쉬운 일이다, 캐스터. 린은 이미 마스터가 아니지. 그저 성배전쟁과 무관한 마술사가 된지 오래다. 그녀를 놔줘도 네가 손해 보는 것도 없고.”
캐스터는 조소하며, 야유어린 말을 내뱉는다.
“뜻밖이네. 당신... 말과 행동이 다른 건 알고 있나요? 생각보다 마음이 약하군요.”
“막 주인을 배신하고 눈앞에서 살해당하는걸 그냥 넘길 만큼 막되먹은 놈은 아니거든.”
“후후 말 한번 잘하네요. 배신당한 사람 앞에서 하기엔 허울 좋은 말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하는건가요? 됐습니다. 당신이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그녀를 놔줘도 상관없겠죠. 들었나요 아가씨? 저 남자 말처럼, 당신을 놓아드리죠. 그러나 이후 나를 방해한다면... 그 때는 각오하세요.”
위에서 내려다 보듯 마녀의 악의 어린 조롱에 저도 모르게 손톱이 파고들만큼 손에 힘이들어갔다. 소녀는 매섭게 입술을 깨물며, 스스로 인내하라 되새긴다. 이 때 충동적으로 움직이면 죽을 테니...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붉은 궁병을 바라보았지만, 남자는 당연하게 그녀를 무시하며 몸을 돌린 상태였다. 그저 거절의 뒷모습만을 내비칠뿐이다. 린은 그런 남자에게서 의연하게 몸을 돌려, 교회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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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계획에 따라 진행되리라 여기지 않았기에, 그저 계획한 틀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이 변하기를 기대했다. 계획은 세이버가 캐스터에게 붙잡히면서 시작한다.
캐스터가 보유한 보구의 특수능력 역시, 계획을 세울 때 염두해 둔 부분이었다. 린의 서번트인 상태에서 에미야 시로를 죽일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야, ‘영령 에미야’가 억지력에 대항하여, 과거에 온 의미가 없어진다. 그 남자를 죽이기 위해선, 린과의 계약관계를 끊어야만 했다. 린이 자신 때문에 이번 성배전쟁에서 리타이어 될 리 없을 것이며, 에미야 시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서번트를 되찾기 위해, 그들은 반드시 다시 캐스터를 공격하러 올 것이다. 원래라면 캐스터가 성배의 진실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갑작스러운 변수는 린이 코토미네 교회로 돌아와 캐스터와 싸우는데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캐스터의 실력으로 성배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코토미네 교회의 장서를 보기전에 이미 이 고대의 마녀는 성배의 본질에 대해 의심을 품었을 것이다. 그 기록은 단지 그녀의 추측을 뒷받침했을 뿐이다. 어찌됬든 이 사실을 안 이상, 린은 “세상의 모든 악”이 소환되는걸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토오사카 린은 그런 사람이란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 혼자 서번트에 맞서는건 무리수이며, 현재 린이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힘을 가진 동료일 것이다. 아처에게 해야할 일은 제때, 캐스터를 죽이고, 마녀에게 속박된 세이버를 해방한 뒤, 에미야 시로와 자신의 존재를 말살하는 것뿐이었다. 그 후의 일은 린과 세이버가 가장 좋은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그녀들의 능력으로 “세상의 모든 악”이 강림하는 것을 저지 할수 있으리라 믿었다. 자신의 계획에 따라 완벽하게 진행되면 가장 좋겠지만... 아처는 스스로도 어려운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재 가장 급한 목표는 캐스터가 세이버를 다루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그 시간 내에 린과 에미야 시로가 습격에 성공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캐스터의 꼭두각시로 전략하기 세이버에 의해 두 마술사는 살해당할 것이다. 설령 에미야 시로를 죽이는데 성공한다하더라도, 앙그라 마이뉴의 소환을 막을 방법이 없다.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은 아처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가능한 앙그라 마이뉴의 소환을 저지하면서 달성해야하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신자는 계획을 보충할 방법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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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의 예상대로, 린과 에미야 시로는 다음날 저녁 다시 코토미네 교회를 찾아왔다. 붉은색의 서번트는 캐스터의 명령에 따라 교회로 들어오는 길을 지키고 있었다. 얼굴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랜서의 출현은 대군을 눈앞에 둔 느낌을 주어, 조용히 한숨을 내뱉게 된다. 줄곧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처리할 방법을 랜서의 등장으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다. 린과 에미야 시로가 캐스터와 싸우면서 그녀의 주의력을 분산시킨 뒤, 아처 자신에게 작용하는 캐스터의 영주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줄곧 고민하고 있었다. 랜서가 자신을 저지해도, 두 마술사는 확실히 캐스터의 앞에 도착할 것이며, 어찌됐든 목적은 달성하리라.
“정말 야박하군. 날 잃은지 얼마되지 않았으면서 벌써 다른 서번트와 계약한건가, 린?”
가벼운 어조는 그 자리에 있는 다른 두 명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린은 마음을 다잡으며, 아처를 향해 뛰어드려는 시로를 저지한다.
푸른 서번트의 눈동자에 무시하는 기색이 옅보인다.
“흥. 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라고 생각했지만.. 네 녀석 근본부터 썩어있군.”
“호오, 배신은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랜서. 이번 일에 대해 굳이 해명할 필요는 없지. 영령의 긍지 같은건 이미 버린지 오래라. 너나 세이버 역시 그렇게 생각하진 않겠지? 이미 죽은 몸으로 긍지를 지키는 건 다 부질없는 짓거리인데 말이야.”
“마음에 안드는 녀석이군. 뭐 좋아. 쓸데 없는 말은 여기 까지 하지.”
대치중인 서번트에서 솟구치는 살기로 대기 중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것은 성배전쟁이 막 시작했던 그날 밤 있던 전투의 연속이었다.
두 명의 마술사는 서로 대치하는 서번트를 본 뒤, 캐스터가 있는 코토미네 교회로 달려간다.
“아가씨가 말한 것도 있으니, 죽이진 않겠어. 그러나 내 일격은 좀 아프니, 그녀에게 무릎꿇고 울면서 사과해야 할거다.”
랜서의 선언에, 아처는 아무말 없이 그저 미소를 짓는다.
그날 밤 처음 손을 나눈 아처는 랜서는 전력을 다해야 막을 수 있는 상대라고 판단했다. 붉은색 창을 춤을 추듯 가볍게 다루는 영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아일랜드의 빛의 왕자가 바로 그 중에서 가장 손꼽일 것이다.
아처는 쌍검을 교차하며, 랜서의 공격범위를 파악했다. 비록 일반적인 상황에서 공격범위가 큰 무기는 출수와 회수가 비교적 느린게 약점이다. 그러나 이런 약점 역시 랜서의 빠른 속도가 보충한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듯 빈틈없는 공격이 궁병에게 치명적인 습격을 가하고, 아처는 쌍검으로 하나하나 막아낸다.
창과 검이 교차하며, 불꽃과 함께 거슬리는 소리를 내뿜는다. 방어에 뛰어난 아처라도 붉은 마창을 막아내는게 고작이었다. 오늘밤의 랜서는 확실이 처음 손을 나눴을 때와는 달랐다. 첫 전투시 아처는 눈으로 랜서의 창을 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험에 의지하여 가까스로 공격을 피하고 있다.
아처의 호흡이 가빠지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전투는 속도와 경험을 겨루는 일일 것이다. 소위 심안이란, 무수한 전투에서 쌓아지는 것으로, 거의 본능적으로 적의 공격을 파훼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이미 붉은 서번트가 수많은 전장을 거치며 마치 시체의 산처럼 쌓은, 특별한 능력이리라. 이 기술은, 아처가 모든 것을 전투에 쏟아 부울 때 가능하며, 현재 남김없이 그 실력을 드러내며 랜서와의 전투를 유지하고 있었다.
본디, 아처로서는 근접전에 유리한 랜서를 이길 수 없다. 아처의 전장은 원거리에서 하는 저격전에 속한다. 그러나 붉은 옷의 서번트는 오히려 상대방에게 유리한 근접전을 선택할뿐만 아니라, 그 실력 역시 뒤지지 않았다.
서번트 사이에 스산한 살기가 가득 차 전투의 열기를 더한다. 현재 두명의 얼굴위에 즐거운 미소가 떠오른다. 붉은색 마창이 아처의 심장을 찔러왔다. 눈 깜짝할 사이, 붉은 서번트의 옆을 스쳐 지나간다. 동시에, 손에 쥔 간장을 수직으로 휘두른다. 랜서는 머리를 향해 휘두르는 검을 고개를 숙여 피하며, 마창으로 상대의 옆구리를 베어갔다. 지금 랜서의 공격은 그저 근육 몇가닥을 끊었을 뿐이다. 다른 한손에 쥔 막야로 마창을 막은 후, 이어 간장을 상대의 목으로 휘둘렀다.
목으로 날아오는 공격을 피하며, 랜서는 어쩔 수 없이 창을 회수해 백색의 단검을 쳐낸다. 아처가 뒤로 주춤하는 틈을 타, 순식간에 거리를 벌렸다.
두 서번트는 손에 무기를 쥔 채,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어이, 아처. 너 이정도의 실력을 갖고 그 아가씨랑 함께라면, 캐스터한테 뒤지지 않을텐데..캐스터에게 붙은 거냐?
랜서의 말을 들은 아처의 얼굴위로 조소가 떠오른다. 붉은색 서번트는 한치의 후회도 없는 눈으로 상대방을 직시한다.
“무슨 말을 하나 싶었더만 아직도 그 얘기를 꺼내는건가? 나는 조금이라도 승산이 높은 수단을 택한 것 뿐이다.”
“그러냐, 물어 본 내가 바보였다. 확실히 네 실력은 보통은 아니지, 그러나 너같은 기회주의자를 주인으로 삼아야하는 네 칼이 불쌍하군.”
마치 희극이 한 장면 같아, 아처는 웃음을 터트렸다.
“유감스럽게도, 긍지따위는 가지지 않는 몸이라 말이지. 명성은 그저 후세의 사람들에게만 의의가 있는 것이다. 자고로 이기면 왕, 지면 역적이다. 패배자는 승리자에게 밟힐 뿐이지. 승리자가 어떻게 이기든 무슨 상관이지? 영웅의 이름으로 더러움 따윈 씻어낼 수 있다. 그런 여분의 자존심은 굴러다니는 개한테나 줘버려라.”
순간, 아처는 두 사람사이에 맴돌던 가벼운 분위기가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느껴본적 없던 거대한 살기가 랜서의 마창에서 솟구쳐, 살기에 질식할 것만 같았다.
“개라고 했겠다, 아처?”
뭐 틀린말을 한건 아니지. 아처는 속으로 생각하며, 다음말을 내뱉는다.
“사실이다, 쿠훌린. 영웅의 긍지를 갖고 있다면, 이참에 버려라.”
분노에 찬 아일랜드의 빛의 왕자인가.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오히려 반성할 생각은 없었다. 랜서는 살기를 가득 품은 창을 들며, “잘 말했다. 그렇다면 네가 먼저 가라.”고 외치며, 100미터 밖으로 물러섰다.
대기중를 덮는 살기는 오감을 얼어붙게만들정도였다. 아처는 게이볼그를 시전하려는 랜서의 기세를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피할 수있는 방법도, 막을방법도 없는 인과를 역전하는 필멸의 창이다. 적의 피를 볼때까지 멈추지 않을 창을 상대하기 위해 아처는 쥐고있던 쌍검을 없애고는 전력을 쏟아부을 준비를 한다.
랜서는 총알을 장전하듯, 도움닿기를 시전하자 푸른색의 그림자가 잔상을 남긴다. 한 호흡만에 50미터를 뛰어오른 남자는 필멸의 창을 높이 치켜들며 머리응 향해 내던졌다.
"Gae Bolg!"
진명을 외치며, 붉은색의 마창은 마치 날아가는 화살처럼 아처에게 쏘아진다 아마 전이라면 확실히 죽음을 면치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I am the bone of my sword. "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는 죽음의 창이 아처의 심장을 꿰뚫으려는 순간-------
"로 아이아스!"
거대한 꽃잎모양의 방패가 아처의 손에서 나타났다. 방패와 창이 격돌한다. 과연 최강의 창이 트로이 전설에서 나오는 최강의 방패를 꿰뚫을 수 있을까.
꽃잎 한장 한정이 날카로운 창아래 부서져간다. 거대한 마력끼리 충돌하며, 아처 주위로 폭발을 일으켰다. 마창의 공격에 여섯번째 꽃잎 역시 사라져간다. 마지막 남은 꽃잎으로 죽음의 창을 버티던 남자는 생각한다. 절대 이곳에서 죽을 수 없다고.
아처는 남은 마력을 짜내며 마지막 꽃잎에 쏟아 부었다.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눈이 어지러울만한 빛줄기가 아처를 뒤덮는다.
"........."
랜서는 의심가득한 표정으로 어깨를 꿰뚫린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아처는 머리를 들며, 자조어린 웃음을 지었다.
"역시 아일랜드의 빛의 왕자 쿠훌린답군. 아이아스를 꿰뚫은 마창은 처음봤다."
“너 이자식, 뭐하는 놈이냐?”
랜서는 자신의 창을 막은 눈 앞의 남자에게 거칠게 입을 열었다.
“보다시피, 평범한 궁병이다만?”
“헛소리를 지껄이는군, 궁병이 보구를 막을 수 있을 만한 방패를 가지고 있겠냐.”
“경우에 따라서는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이꼴이다. 마력의 대부분을 소비했음에도, 한 팔을 당하고 아이아스도 파괴되었다. 정말.. 내가 갖고 있는 최강의 방패였는데 말이지.”
심각한 일이었는데도, 아처는 아랑곳하지않으며 입을 연다. 랜서는 조용히 쌍검을 투영하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보다 눈치챘나, 랜서. 캐스터 녀석 의외로 고전하고 있는 것 같군. 감시의 눈이 사라졌다.”
“그러냐.. 왠지 그럴 것 같긴 했다만...너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냐.”
“물론이다. 말했지 않나? 이길 가능성이 높은 수단만 선택한다고.”
“정말로 맘에 안드는 녀석이군.”
상황을 깨달은 랜서가 화가 난 얼굴로 몸을 돌린다. "네맘대로 해라” 그러곤 코토미네 교회를 떠났다.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던 아처는 캐스터와 연결된 마력회로로 마력이 보충되기 기다리고있었다.
단시간에 완벽한 상태로 되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처를 치료하고, 전투 한전 치를 수있는 정도면 충분할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던 찰나, 거대한 마력이 코토미네 교회를 뒤덮는다. 동시에 마력회로로 다급하게 아처를 부르는 캐스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부름에, 간신히 몸을 일으킨 남자는 쓰러질것같은 몸을 이끌며 발을 옮겼다.